[Max88] 신이 되지 못할 즐라탄, 꽃길 응원하겠다는 맨유

올드 트래포드의 신이 되겠다던 베테랑 공격수의 바람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이야기다. 야심 차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지만 결별이 임박했다.

지난 2016년 7월 유럽 전역을 흔든 충격적인 이적 발표가 있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이브라히모비치가 커리어 최초로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할 것이었다. 과거 인터 밀란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던 조제 모리뉴 감독의 부름을 받아 올드 트래포드에서 재회했다.

당시에는 노쇠화가 거론되던, 그것도 최전방 공격수가 낯선 EPL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따랐다.

이는 기우였다. 시즌 초반 연속골을 기록하는 등 빠른 적응력으로 팀에 큰 보댐이 됐다. 입단 당시 맨유 전설 에릭 칸토나와 부딪친 뒤 “칸토나를 존경한다. 하지만 난 왕이 아닌 신이 되겠다”라던 말은 허세가 아니었다.

그렇게 상승세만 걷는 듯했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전에서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했고, 결국 맨유와 이별했다.

하지만 작년 8월 맨유와 깜짝 1년 재계약을 맺으며 다시 돌아왔다. 재활이 조금 더 필요했지만, 짧은 시간 동안 46경기에 출전해 28골 10도움을 기록한 베테랑 공격수를 놓치는 건 맨유 입장에서도 아까운 일이었다. 이브라히모비치도 달성하지 못했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자는 인간처럼 회복하지 않는다”라는 특유의 당찬 발언으로 빠르게 회복했다.


안타깝게도 서둘렀던 선택은 악수가 됐다. 무릎 부상이 도져 병상에 누운 것. 자연스레 이적설이 불거졌고, 복수 현지 언론은 중국 슈퍼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터키 등과 그를 엮었다.

처음 이적설이 나왔을 때 모리뉴 감독은 “이브라히모비치는 꿈, 욕망, 경쟁 등을 매번 맨유에서 마치려 했다. 그는 드레싱룸과 경기장에서 리더”라며 이적보다는 잔류에 힘을 줬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BBC’를 통해서는 태도가 조금 바뀌었다. 모리뉴 감독은 “만약 그 소문이 사실이고, 선수가 다른 구단에서의 미래를 원한다면, 우린 이곳에서 그걸 돕겠다”라며 이브라히모비치의 앞날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이브라히모비치는 회복 후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라며 여전히 그가 맨유 선수라는 걸 인지시켰으나 분명 예전과는 변한 모습이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돌아와도 붙박이 주전으로 뛰긴 힘들다. 로멜루 루카쿠, 마커스 래쉬포드, 앙토니 마르시알 같은 기존 자원들에 이어 최근 알렉시스 산체스라는 굵직한 공격수까지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가 빠르세 회복한 뒤 잔여 시즌 동안 준수한 활약을 펼친다고 해도, 칸토나처럼 구단 역사에서 꾸준히 회자될 공산은 크지 않아 보인다. 바랐던 올드 트래포드의 신과는 거리가 멀어진 셈.

얼마 전 이브라히모비치가 코칭스태프로 맨유와 연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대두됐지만, 선수는 축구화 끈을 풀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가 재건을 위해 꾸준히 쓸 수 있는 공격수가 필요한 맨유와 “이대로 은퇴하진 않겠다”라던 이브라히모비치의 결별이 머지않은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