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88] ‘일요일 새벽 4시’에 보는 토트넘v맨시티

잉글랜드 현지 팬들은 ‘토요일 밤 경기’, 국내 프리미어리그 애청자들은 이제 ‘일요일 새벽 4~5시 경기’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겠다.

앞으로 UEFA챔피언스리그 시청 시간대인 늦은 새벽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열린다. 지금까진 프리미어리그 주말 라운드가 보통 토요일 늦은 밤부터 일요일 이른 새벽에 치러졌다. 현지시간으로 낮에 열린 경기를 치맥을 앞에 두고 자정 즈음 생방송으로 즐기곤 했지만, 새벽 4~5시는 치킨을 뜯기엔 다소 늦은 시간대다.

프리미어리그는 주관방송사인 스카이스포츠, BT스포트와 새로운 중계 협약을 통해 2019-20시즌 총 8차례 토요일 저녁 7시45분(한국시각 일요일 새벽 3시45분 또는 4시45분) 경기를 열기로 했다. 가족이 거실에 모이는, 시청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다.

이미 ‘실험’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23일 레스터-맨유전이 한국시각 새벽 4시45분(당시 시차 9시간)에 열린 첫 번째 경기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의 소속팀이라 팬들의 관심이 높은 토트넘홋스퍼의 맨체스터시티전(34라운드)이 올시즌 치러지는 두 번째 ‘일요일 새벽 4시 경기(시차 8시간)’로 낙점받았다. 프리미어리그측은 변경된 4월 리그 일정을 27일 발표했다.

 

국내의 열혈 시청자들도 불만을 가질 법하지만, 직접 경기장을 찾는 현지 팬들은 발표 직후 실제 불만의 목소리를 밖으로 내고 있다. 특히 4월에 런던 원정길에 올라야 하는 맨시티 팬들은 웸블리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돌아가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라고 반발에 나섰다.

사연인즉슨, 축구팬들의 주된 이동수단인 런던발 맨체스터행 기차가 밤 9시에 끊긴다. 후반전까지 모두 관람할 경우 기차를 탈 수가 없다는 뜻. 런던에서 하루를 보내거나, 자가용 등 다른 수단을 이용하기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성명까지 냈다.

남은 리그 11경기 중 6경기에서 승리하면 우승하는 상황에서, 맨시티 팬들은 지금부터 6번째 경기인 토트넘전을 관람하고자 대거 웸블리로 이동할 계획을 세웠던 거로 전해졌다.